생일선물

일상 2008/12/23 20:04
 몇 일 전, 생일이었다. 간만에 몇 사람 모여서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일마고라는 삼성역의
뷔페를 가서 조촐한 파티(?)를 했다. 사진이야 류난블로그가면 다 있을거니 패스하고..
사람이 박터지지만 않는다면 분위기 있고 괜찮게 먹을만한 것들이 많아서 가볼만한 곳이라
추천할 만 하겠다. 스테이크는 구워지는 정도를 Medium을 먹어봤는데 덜 구워져서 그런지
꾹 누르면 피가 줄줄 나오기도 하여 다음에 갈 일 있으면 아무래도 좀 더 구워 먹어야겠더라..

 성인이 되고나서 생일선물 받은 적이 있던가..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좀 모아뒀던 친구에게
와인을 하나 생일선물로 받았다. 이게 뭔 와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가족과 함께 한 잔씩
따라놓고 음미하게 된 기회를 제공해 준 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몇 일 뒤, [이X리]라는 모 블로그의 지인으로부터 새 공학용계산기를 선물로 받았다. 이걸
받게 된 계기가...기말고사 기간 중 좀 난감한 일화가 있었는데..

 13일(토) 정오 12시~3시 [기초물리화학]과목 기말고사 시험중.
서 교수: (감독하다가 내 뒤를 지나가다 멈추고는 계속 내 답안지를 보더니만)
            요즘 계산기는 성능이 워낙좋아서 공식 다 집어넣어 불러와서 쓸 수 있겠네~에?
-_-...뭐냐 저 말의 끝에 길게 빼는건..내가 컨닝이라도 하고있다는 건가?
나 : ......(신경끄고 계산기 뚜드려 문제나 풀고있다)
서 교수 : (답안지의 한 부분을 가리키더니) 계산과정 다 써. 생략하지말고.
나 : 네..(C8! 진정으로 컨닝 의심이구만!!)

 까짓거 다 썼다. 부정행위한 것도 아니고 알고있던 건데 뭐가 문제랴. 열받네 그래도..
그래도 그럴만하다고 이해는 가는것이, 갖고있던 공학용계산기가 다른애들에 비해 특이하게
메뉴가 있고 복사 붙여넣기가 되는 것이라 이상하게 보였나보다. 그것이 아니라면 교수님이
미국에서 지내신 적이 있어서 그 계산기를 알아보고는 그러실 수도 있는 것이었고. 하여간
부정행위는 안했으니 아무 문제없이 넘어갔고 몇 일 뒤에 성적이 떴다. 중간고사 때 B0맞고
기말에 A0를 받았는지 총점이 B+이 뜨더라. 뭐 아쉽긴 해도 그러려니 넘기고 동기 만나는 겸
애들이 있는 연구실(서교수 연구실)에 가능 중이었다. 연구실 문 앞 근처 복도에서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서 교수 : 아 김은호 자넨가.
나 : 안녕하세요.
서 교수 : 기말고사 말인데, 부정행위 안한 건 알겠지만 앞으로 그 계산기는 시험볼 때
             쓰지 말도록.
나 : 예? 왜요?
서 교수 : 부정행위 가능성이 있어서 그 계산기는 적어도 내 수업에는 허용안하겠네.
나 : 네-_-....(C8...기껏 비싸게 주고샀더만)

나참...쓰던 예전 계산기는 필요없어서 같은 수업듣던 후배한테 줬는데 도로 달라기도 뭣하고
적당한 거 새로 살 작정이었다. 그런 참에 갑자기 지인이 사준다더라..생일선물로. 갑작스럽
게 불안하게시리 왜 이러시나 했지만 아무래도 선물을 받으니 참 고마울 따름이지. 얼마만에
받는 생일선물인가 성인이 되고나서.. 그것도 가장 필요한 물건을 받으니. 잘 쓰겠십니더...
나중에 계산기에 관한 내용에 다뤄봐야겠다. 아부지가 쓰시던 계산기부터 5개나 만져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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