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이런 류의 책을 본 것이 입대하고 일병을 막 달기 직전쯤이었던 것 같다. GOP라서 철책
경계근무와 수색, 매복 외에는 PX도 없고 중대인원 외에는 아무도 없는 황량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별 거 없다. 어느 시설 좋은 곳은 PC방(사실 GOP경계근무지는 현실상 불가능),
노래방(이건 나중에 생기긴 했지만 난 노래부르는 걸 싫어한다), 오락실[...] 등등 이 있다고
들려왔었지만 그런 건 나한테는 해당사항 없었고, 오로지 여가시간을 떼울 거리란 공갖고
놀거나 운동하거나 책보거나 전화 뿐이었다. 공부? 얼어죽을...
운동도 그다지 하지 않는터라 자연스래 책에 손이 가게되었다. 초등학교 이후로 좀처럼 책을
읽지 않았는데 어려운 책은 읽기 싫고 가볍게 즐길만한 거나 없나...싶어서 100일 휴가나오고
교보문고를 바로 갔었다. 딱히 와닫는 것은 없다가 문득 고등학교 때 일본어를 배웠으니까
'기왕 남아도는 시간, 원서로 보자'...라는 마음으로 "사신의 발라드"를 사게 되었다. 이것이
최초로 라이트노벨을 보게 된 계기였다. 옛날 프리시스(http://prisis.co.kr)님의 홈페이지에
소개글이 있었던것 같은데(아니면 말고) 떠올라 찾다보니 있었다.

바로 이 책이다. 이야기는 보통 "死神"하면 떠오르는 무섭
고 어둡고 뼈만 앙상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새하얗고 이건
뭐...거의 천사의 모습으로 낫 하나 들고있는 모습부터가
상당히 신선했다. "사신 A-100100"라는 코드로 불리는 중
사역마로 박쥐날개가 달린 고양이 "다니엘"과 만나면서
"모모"라는 이름을 쓰게 된다. 모모와 다니엘의 일은 "사신"
이라는 단어 그대로 죽음을 관장하는 일을 한다. 죽은 자의
혼을 저세상 으로 보내는 것. 죽기직전의 사람들의 일상을
옆에서 지켜보고 마지막에 혼을 저세상으로 보내며 눈물을
흘리는 다정한 사신의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조금
지루한 면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잔잔하면서도 가볍게
읽으며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아니면 말고...)
사진은 일본어 원서긴 한데 한글번역본으로 원서와 똑같이
10권 까지 출판되어 있는 상태이니 추천해보고 싶다.
다음에는 커스텀 차일드, 성계의 전기, 식신의 성,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제로의 사역마를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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